민간기업 참여·국제협력 강화하며 달복귀·화성 유인탐사 준비 임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타고 우주여행을 한 경력을 가진 빌 넬슨(78) 전 상원의원(플로리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이끌 수장으로 지명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넬슨 전 의원을 NASA 신임 국장으로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넬스 전 의원은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하면 하원의원 출신의 짐 브라이든스타인에 이어 제14대 국장에 취임하게 된다.
NASA는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민간기업의 우주탐사 참여를 넓히고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달 복귀 및 화성 유인 탐사로 이어질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있다.
NASA는 2024년까지 남녀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켜 달을 밟는 최초의 여성을 배출한 뒤 2028년부터 달 상주 체제를 갖추고 화성 유인탐사를 준비해 나간다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넬슨 지명자는 성명을 통해 "NASA를 흥미로운 가능성의 미래로 이끌어가도록 돕겠다"면서 "NASA 인력은 독창성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정신, 낙관적 사고를 갖고 있으며, 우주를 탐사하면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계속 달성해 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미국 육군 예비군 대위 출신인 넬슨은 1979년부터 1991년까지 6차례에 걸쳐 하원의원을 역임한 뒤 2000년 상원에 진출했으며,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한 2018년 선거에서 낙선한 뒤 NASA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우주왕복선 옹호론자였던 그는 1986년 1월 12일 통신위성 RCA 아메리콤 배치 등의 임무를 갖고 발사된 컬럼비아호를 타고 우주비행을 다녀와 우주왕복선을 탄 두 번째 현역의원이 되기도 했다. 당시 우주왕복선 조종을 맡았던 찰스 볼든 주니어는 넬슨의 추천으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NASA 국장을 맡았다.
그가 우주 비행을 다녀오고 열흘 뒤 발사된 챌린저호는 발사 73초 만에 공중폭발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넬슨 지명자는 브라이든스타인 전 국장이 지명될 당시 정치인이 NASA를 이끌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지만, 브라이든스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넬슨 전 의원이 백악관과 의회를 설득할 수 있는 정치적 힘과 국제적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외교적 기술을 갖고 있다며 즉각적인 인준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상원의원으로 같이 의정 활동을 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넬슨에 대해서는 의회 내에서 이미 초당적 지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출신의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는 성명을 통해 "그를 신임국장으로 지명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마침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중요성과 21세기 우주경쟁에서 승리해야 할 필요성을 이해했다는 확신을 줬다"고 밝혔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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