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살리기 위해 내달부터 입국자 격리 기간은 단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통 설 축제 기간에 열리는 '거리 물싸움'을 금지하기로 했다.
2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송끄란 기간 물싸움을 금지한다고 전날 밝혔다.
송끄란은 수 세기 동안 내려온 태국의 전통 설 축제로 해마다 4월 13∼15일 열린다. 이 기간에는 새해맞이 행사로 '물 뿌리기'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몰려 나와 축제를 즐기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더욱 확산할 우려가 제기돼왔다.
TF 대변인인 따위신 위사누이오틴은 "이번 송끄란에서는 물 뿌리기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협조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하지만 (송끄란 기간) 종교 활동이나 친척 방문을 위한 이동 등은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태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00∼200명 수준으로 억제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도 이날 2만7천594명(월드오미터 기준)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주력 산업인 관광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태국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 최대 15%를 차지할 정도로 태국 경제에서 비중이 크다.
태국은 2019년만 해도 거의 4천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해외에서 들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에는 670만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당국은 관광 산업을 살리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태국에 들어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격리 기간을 줄이기로 했다. 일반 관광객의 격리 기간은 기존 14일에서 10일로 줄어들고 백신을 맞은 이들은 7일만 격리 기간을 거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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