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본부장 "상황 개선 안 되면 엄격한 방역 조치 재도입"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지난해 3월 첫 확진자 발생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에 따르면 케냐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1천354명과 28명을 기록했다. 이는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3월 12일 이후 최대치다.
케냐 건강관리본부의 머시 므왕강기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늘어 우려된다"며 "우리는 이미 (코로나19) 3차 파동에 들어갔다. 우리가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엄격한 방역조치를 재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야 하는 중증 환자가 늘고 의료시설이 수용 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미생물학자인 오무 안잘라 교수는 "검사 대비 양성률이 17.5%에 이른다"며 "확진자와 중환자실 입원 환자 수를 보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확연히 알 수 있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며, 상황은 이전에 겪은 것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잘라 교수는 또 "대부분 나라에서 2차 유행 시 더 많은 희생을 치르는 사실에 주목해 보면 3차 유행도 그러할 것"이라며 "상황이 좋지 않다. 케냐 국민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세정 등 기본 방역수칙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기준 케냐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만8천889명이며, 이 중 1천982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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