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변이 감염자 약 1만∼1만8천명씩 나오는 셈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겨울철 대유행이 한풀 수그러들었지만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점점 확산하고 있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작년 12월 말 콜로라도주에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B.1.1.7)가 처음 발견됐고 "그 이후 미국 50개 관할구역에서 나왔으며 이제 이 나라 감염자의 약 20∼30%를 차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그리고 그 숫자는 점점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자 통계에서 지금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를 총 5천567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실제 감염자는 이런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6만명대인 것에 비춰보면 그중 1만∼1만8천명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라는 얘기다.
파우치 소장은 또 이 변이에 감염되면 증세도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걱정되는 것은 영국에서 발견된 이 특정 변이는 전염성이 약 50% 증가하고 이 변이에 감염되면 질환의 혹독함도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면서 B.1.1.7에 걸릴 경우 원형 코로나바이러스와 견줘 사망 위험이 6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61%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B.1.1.7에 대한 좋은 면역 효과를 주고 단일클론 항체 같은 치료법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백신을 빨리 접종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위협인 B.1.1.7에 대항하는 방법은 2가지를 하는 것이다"라며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가능한 한 빨리,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을 지목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1월 초 이후 가파르게 줄어들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5만∼6만명 선에서 정체된 가운데 일부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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