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6만명→작년 44만명…전문대졸 이상도 4년간 10만명 늘어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코로나19로 고용 환경이 나빠지자 취업 의지조차 없이 그냥 쉬는 청년층, 이른바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도 크게 늘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국내 니트족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니트족은 작년 기준 43만6천명으로, 2019년보다 24.2%(약 8만5천명) 증가했다. 2016년(26만2천명)과 비교하면 4년새 약 1.7배로 불었다.
이 보고서에서 니트족은 15∼29세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미혼이면서 육아·가사·통학·심신장애·취업·진학준비·군입대 대기 등의 상황에 해당하지 않고 '그냥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을 뜻한다.
니트족이 전체 청년층(15∼29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약 2.8%에서 2020년 4.9%로 2.1%포인트(p) 커졌고,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기준 비율 역시 같은 기간 5.2%에서 9.1%로 3.9%포인트 높아졌다.
성별로 나눠보면 2020년 기준 남성 니트족이 24만5천명으로 여전히 여성 니트족(19만1천명)보다 5만4천명 많지만, 최근 수년간 10만명대 초반 수준에 머물던 연간 여성 니트족 증가 폭이 지난해 19만1천명까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여성 니트족의 비중도 30%대 중반에서 지난해 43.7%까지 치솟았다.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니트족도 크게 늘었다. 전문대졸 이상 니트족은 2016년 17만2천명에서 지난해 27만5천명으로 4년간 10만3천명 증가했다. 고졸 이하 니트족도 같은 기간 9만명에서 16만1천명으로 불었지만 증가폭(7만1천명)은 전문대졸 이상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에 따라 전체 니트족에서 전문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9.6%에서 2020년 63.0%로 커졌다.
연구원은 "니트족의 증가와 장기화는 니트족 자신의 생애소득 감소, 후생 수준 악화와 같은 개인 문제뿐 아니라 부모세대의 부담 가중, 각종 사회적 비용 유발, 노동투입량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교육과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니트족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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