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집권 집권당이 '주 4일 근무제' 도입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한 기업이 사실상의 주 4일 근무제를 먼저 시행한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인력파견 사업 등을 하는 리쿠르트는 내달 1일부터 직원 1만6천 명을 대상으로 주당 휴일을 '약 3일'로 하는 새 인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새 제도의 골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골라 쉴 수 있는 '연간 휴일'을 15일 늘리는 것이다.
일본에선 연간 휴일을 15일 늘리면 토·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을 합한 연간 휴일이 145일이다.
이렇게 되면 주당 평균 쉴 수 있는 날은 2.8일, 일하는 날은 4.2일이라고 한다.
리크루트는 기존 급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휴일을 늘리면서 하루 근로시간을 기존의 7시간 30분에서 8시간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재택근무를 전사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새 제도 도입 배경으로 일하는 방식을 유연하게 만들어 직원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집권 자민당은 올해 초 주 4일 근무제(일본 명칭 주휴 3일 근무제) 시안을 만들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자민당 내 조직인 '1억총활약추진본부'가 내놓은 시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뀐 노동환경을 반영해 정규직에만 희망할 경우 주 4일 근무를 허용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안은 민간 기업에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환경 정비를 제안하고, 공무원 사회에는 민간 부문의 도입 상황을 보면서 적용을 검토하도록 했다.
자민당은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부각된 주 4일 근무제 장점으로 직장 일을 하면서 육아 등을 병행하기가 쉬워지고 대학원 등에서 배우는 기회를 늘릴 수 있는 것을 꼽았다.
자민당은 각계 의견을 토대로 시안을 다듬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게 정식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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