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5분 충전하면 100㎞ 달린다…'E-pit' 공개

입력 2021-03-23 09:16   수정 2021-03-23 09:52

현대차그룹 전기차, 5분 충전하면 100㎞ 달린다…'E-pit' 공개
모터스포츠 피트 스톱에서 영감받아…다음달 72기 등 20곳 120기 구축
"충전 생태계 플랫폼 육성해 국내 충전 인프라 산업 선순환 기여"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800V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차를 이용하는 고객은 'E-피트(E-pit)' 충전소에서 5분만 충전해도 100㎞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또 별도 조작 없이 인증, 충전,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해진다.

현대차그룹은 23일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성장에 대비한 초고속 충전 브랜드 'E-pit'를 공개했다.
E-pit는 모터스포츠 레이싱에서 주행 도중 연료를 보충하고 타이어를 바꾸는 장소인 피트 스톱(Pit stop)에서 영감을 받았다.
초고속 충전인프라 20곳 120기 구축을 시작으로 충전과 연관된 모든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제공하며, 고객의 일상과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충전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800V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차를 이용하는 고객은 E-pit 충전소에서 기존 충전 시간보다 최대 50% 줄어든 약 18분 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E-pit 충전소는 '플러그앤차지' 기능을 적용, 별도의 사용자 확인과 결제 없이 바로 충전 커넥터만 연결해 간편하게 충전이 가능하도록 해 기존 여러 단계를 거쳐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이 기능은 올해 신규 출시되는 현대차[005380],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모두 탑재된다.

또 디지털 월렛을 적용, E-pit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물리적인 카드 없이도 인증과 결제가 가능하다.
충전소 만차 시 대기자간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앱 대기표 발급 시스템인 '디지털 큐(Queue)' 서비스를 적용했다.
충전기의 무겁고 뻣뻣한 케이블 사용성을 개선하고, 충전기 손잡이에는 자동 살균 발광다이오드(LED)를 설치했다. E-pit 충전기는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1 레드닷 디자인상'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충전소는 캐노피 건축물로 만들어져 악천후에도 고객이 편안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충전 생태계 플랫폼을 육성해 국내 충전 산업의 선순환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도심형 초고속 충전기 보급 확대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제 생활 거점에서의 충전 불편 해소를 위한 충전 솔루션을 개발해 이를 필요로 하는 사업자에게 제공하고, 다각적인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충전사업자와의 상생과 신규 사업 기회 창출, 품질·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고도화된 충전 인프라 서비스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면 충전사업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반 서비스 사업자도 충전과 연계한 주차, 세차 등을 포함해 혁신적인 부가서비스를 통합형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부터 충전 생태계 플랫폼 육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시대에서의 미래 사업과 혁신 상품을 창출해 국내 충전 인프라 산업의 선순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E-pit 충전소는 다음달 중순에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72기)에서 개소할 계획이며, 도심 내 주요 거점에도 충전소 8곳(48기)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DC콤보 타입1의 모든 전기차는 E-pit 충전소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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