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밍제 성묘 앞두고 '지전' 생산·유통 단속 고삐

입력 2021-03-23 11:41  

중국, 칭밍제 성묘 앞두고 '지전' 생산·유통 단속 고삐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각지에서 칭밍졔(淸明節·청명절)를 앞두고 성묘에 쓰이는 '지전(紙錢)' 생산·유통에 대한 강력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하얼빈(哈爾濱)일보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 성도(省都) 하얼빈시 정부는 최근 지전 생산·유통·소각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관련 행위에 대한 엄벌 방침을 밝혔다.
칭밍제는 매년 4월 초 조상에게 성묘하는 명절로, 시골을 중심으로 조상을 기리기 위해 성묘 때 금색이나 은색으로 만든 지전이나 종이 집 등을 태우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하얼빈 당국은 소규모 제지공장과 불법 가공점 등을 단속해 생산단계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지전을 막겠다고 밝혔다. 또 시장과 장례용품점을 조사하는 등 지전 유통도 엄벌하겠다는 방침이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하얼빈 당국의 지전 단속 정책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지전 소각이 조상을 기리는 행위라고 주장한 반면 소각 때 발생하는 연기로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산불 위험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중앙정부가 2005년 발표한 장례 관련 규정에 따르면 봉건적 미신과 관련된 제품을 제조·판매할 경우 당국이 해당 물품을 압수하고 판매액의 1~3배를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하얼빈뿐만 아니라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하이난성 등이 주민들에게 문명화된 성묘를 주문했고, 중앙정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전하고 문명화된 칭밍제 연휴를 당부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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