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복권 사면 그 위에 서명부터 해두세요."
백만장자가 될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 뻔했다가 되찾은 미국 테네시 주 남성에게 복권 당국이 전한 조언이다.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테네시 주 복권국 등에 따르면 테네시 주 소도시 스파르타에 사는 닉 슬래튼은 지난 11일 주(州) 복권국에서 117만8천746달러(약 13억3천만 원) 복권 당첨금을 수령했다.
타일공인 그는 하루 전날인 10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인근 동네 스미스빌의 구멍가게 '빌리지 마켓'(Village Market)에 들러 음료수와 '테네시 캐시'(Tennessee Cash)복권을 구입했다.
다음날 아침 테네시 복권 앱을 통해 번호를 맞춰 본 슬래튼은 상금이 100만 달러를 넘긴 1등에 당첨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기절할 뻔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며 "그때 기분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슬래튼은 곧바로 약혼녀의 일터로 찾아가 이 사실을 알린 후 예정돼있던 일정을 하나씩 처리했다. 동생을 자동차 부품 판매소 '오라일리 오토 파트'(O'Reilly Auto Parts)에 차로 태워다주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복권이 사라진 사실을 깨달았다. "어디에도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슬래튼은 아침부터 돌아다닌 행적을 그대로 다시 되밟았고 자동차 부품 판매소 앞 주차장까지 다시 돌아가게 됐다. 그리고 주차장 바닥에 떨어져 있는 복권을 발견했다.
그는 "다른 차가 세워져 있는 자리, 운전석 옆쪽에 복권이 있었다. 누군가 발로 밟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었다"면서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다행히도 복권이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테네시 주 복권 당국은 슬래튼에게 "복권을 구매하는 즉시 그 위에 서명을 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소유주를 밝혀두면 분실하거나 도난 당하더라도 제3자가 현금화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슬래튼은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손에 넣었지만 약혼녀와 자신 모두 하던 일을 계속 할 것이라면서 당첨금으로는 집과 자동차를 산 후 나머지는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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