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난달 13일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뒤 원자로 격납용기의 수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에 냉각수 주입량을 늘리는 조치가 취해졌다.
23일 NHK방송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전날 오후 8시 24분 기준으로 1호기 격납용기의 수위가 바닥에서 90㎝까지 내려가자 냉각수 주입량을 시간당 3㎥에서 4㎥로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13일 강진 후에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의 격납용기에서 평소 1m 90㎝ 정도이던 냉각수 수위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1호기 격납용기에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냉각장치 고장으로 녹아내린(용융된) 핵연료가 들어 있어 지속해서 냉각수를 주입해야 한다.
도쿄전력은 10년 전의 폭발사고에 따른 격납용기 손상 부위가 지난달 강진 여파로 커지면서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냉각수가 새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격납용기에서 누출된 냉각수는 차수벽으로 둘러싸인 원자로 건물 안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외부 누출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량이 늘어나면 방사능 오염수 배출량도 증가할 수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서도 도쿄전력은 원자로 주입 냉각수를 순환시켜 재사용하기 때문에 주입량을 늘려도 오염수 발생량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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