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총격에 숨진 경찰관은…파일럿 꿈꿨던 7자녀의 아빠(종합)

입력 2021-03-24 06:55   수정 2021-03-24 07:39

콜로라도 총격에 숨진 경찰관은…파일럿 꿈꿨던 7자녀의 아빠(종합)
사건현장 맨처음 도착해 사람들 보호하려다 총맞아…시장ㆍ동료들 "영웅적"
부친은 "현장 도착한 첫 경관이라는 데 안 놀라"…여동생 "오빠, 날아올라" 축원



(워싱턴·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백나리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콜로라도주(州) 식료품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경찰관 에릭 탤리(51)는 일곱 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덴버 지역 방송인 9뉴스에 따르면 탤리는 사건 현장인 '킹 수퍼스'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경찰관이었으나 총기 난사범의 총에 맞아 숨졌다. 그가 숨진 경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볼더 시장 샘 위버는 탤리의 희생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사람들 중 하나는 볼더 경찰관 에릭 탤리"라며 "그는 치명적인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용감하게 보호하다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밝혔다.
위버 시장은 탤리가 "진정한 영웅적 공복"으로서 이 시(市)의 주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다른 경찰관 6명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며 "우리는 결코 탤리 경찰관이나 그의 가족에게 그들의 희생에 대해 충분히 감사할 수 없지만 그것을 잊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렸다.
그의 동료들도 탤리의 행동을 영웅적이라고 묘사하며 추모 행사를 열기도 했다.
탤리는 2010년부터 볼더경찰(BPD)에 합류해 경찰관으로 일해왔다.
탤리가 소속된 볼더경찰(BPD)의 메리스 헤럴드 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경찰관(탤리)은 나이가 5살에서 18살인 7명의 자녀를 뒀다"고 밝혔다.
헤럴드 서장은 그러면서 최근 있었던 탤리 가족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헤럴드 서장은 "그 경찰관 가족 전체가 몇 주 전 내 사무실에 왔었다"며 "상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탤리 경찰관의 자녀 중 한 명이 자기 형제 중 한 명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수행해 목숨을 살렸고, 이를 기리기 위한 시상식을 사무실에서 열었다는 것이다.
헤럴드 서장은 "그는 가족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쳤다. 아들 중 하나가 동전을 삼켰고, 이렇게 가르쳤기 때문에 다른 아들이 그 작은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그래서 볼더경찰이 그 아들에게 생명을 구한 데 대해 상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빠인 탤리는 22일 출동한 사건 현장에서 불행을 피해가지 못했다.
헤럴드 서장은 탤리에 대해 "그는 매우 친절한 사람이다. 그는 경찰이 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전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더 높은 소명을 느꼈다. 그리고 이 지역사회를 사랑했다. 그는 경찰이 누릴 만하고 필요한 모든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그는 이 지역사회에 마음을 썼고, 볼더경찰에 마음을 썼다. 가족을 아꼈고,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죽을 준비가 돼 있었다"고 기렸다.
볼더카운티의 지방검사 마이클 도허티도 "에릭 탤리 경관은 영웅적으로 죽었다"며 "그는 볼더카운티 경찰의 많은 걸출한 일원들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도허티 검사는 "그는 그저 자신의 삶을 살고 음식을 사러 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총알이 빗발치는 곳으로 돌격하다가 죽었다"며 "그들을 총으로 쏴 쓰러트린 사람은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탤리의 부친 호머는 "아들은 어떤 것보다 가족을 사랑했다"면서 유머감각이 좋은 장난꾸러기였다고 슬퍼했다.
호머는 또 자신의 아들이 사건 현장에 도착한 첫 경찰관이었다는 데에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머에 따르면 탤리는 드론(무인기) 조종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탤리의 여동생이라는 커스틴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빠의 평생 꿈이 파일럿이었지만 색맹 때문에 이루지 못했다며 "날아오르라"(soar)고 축원했다.
커스틴은 "내 가슴이 부서진다"며 "그가 얼마나 아름다웠고, 이것이 많은 이에게 얼마나 황폐한 상실인지 설명하지 못하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하늘 높이 날아, 우리 오빠. 언제나 파일럿이 되고 싶어했지(젠장할 색맹). 날아오르렴"이라고 적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너무나 비극적인 사건이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삶을 살아가고 아무도 괴롭히지 않은 10명이었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엄청난 용기와 영웅적 행위로 업무를 수행하던 경찰도 있었다. 일곱 자녀가 있다고 한다. 비극적"이라고 덧붙였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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