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벨리즈의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을 위해 아이티에 갔다가 무장 괴한을 만나는 봉변을 당했다.
벨리즈축구연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게시한 성명에서 "대표팀이 이날 아이티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길에 발생한 유감스러운 사건에 대해 실망과 불쾌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대표팀이 경찰 4명의 호위를 받으며 버스로 이동하던 중 오토바이를 타고 총을 든 4명의 무장 괴한이 대표팀이 탄 차량을 멈춰 세웠다. 호위하던 경찰이 선수들을 풀어달라며 괴한들과 협상했다.
연맹은 복면을 쓰고 총을 든 괴한들의 사진도 공개하면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선수들이 동요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호텔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대표팀 주장 디온 매컬리는 "강렬한 공포의 순간"이었다고 표현했으며, 다른 선수들도 당장 아이티를 떠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벨리즈 측은 더 안전한 곳으로 선수들을 이동시키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리즈는 오는 25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아이티와 2022 카타르월드컵 북중미 예선전을 치른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에선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가 잦다. 지난 18일 아이티 정부는 일부 지역이 범죄조직에 장악됐다며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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