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교토국제고 교가 가사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번역

입력 2021-03-24 14:28   수정 2021-03-24 15:59

NHK, 교토국제고 교가 가사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번역
NHK "일본어 번역 학교가 제출"…학교 측 "음원만 제공했다"



(효고=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24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의 제93회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첫 시합을 생중계한 NHK가 이 학교의 교가가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울려 퍼질 때 교가 가사 중 '동해'를 일본어 '동쪽의 바다'로 번역한 자막을 붙여 방송했다.
외국계 학교 최초로 봄 고시엔에 진출한 교토국제고의 우리말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한다.
고시엔 대회의 전통에 따라 교토국제고와 상대팀인 미야기(宮城)현 소재 시바타고등학교의 교가는 1회가 끝난 뒤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졌고, NHK는 일본 전역에 이 장면을 중계했다.
그때 NHK는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한국어 자막과 '동쪽의 바다를 건너서'라는 뜻의 일본어 자막을 함께 붙이면서 "일본어 번역은 학교가 제출한 것"이라고 별도의 자막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교가 음원만 제출했지, 일본어 번역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NHK의 설명을 부인했다.
교토국제고 기사에 등장하는 동해는 한반도 동쪽 바다를 지칭하는 고유명사인데 일본어 번역에선 동쪽의 바다라는 보통명사로 번역된 셈이다.
교토국제고 기사 중 '동해'가 일본어 '동쪽의 바다'로 번역되는 것과 관련해 마이니치방송은 일본고교야구연맹을 통해 제공된 것을 그대로 표기한다고 밝혔다고 지난 12일 교도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1999년에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마이니치신문과 일본고교야구연맹이 공동 주관하는 봄 고시엔 대회에 올해 처음 진출해 이날 첫 시합을 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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