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제도 정체로 혼란 야기…사회 분열 가속"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동맹국들을 총동원해 중국의 신장(新疆) 위구르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맹공격하자 중국이 미국의 인권 문제를 꺼내며 맞불을 놓고 나섰다.
24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날 1만5천여자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의 '2020년 미국 인권침해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인권 침해 실태라며 조목조목 거론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통제 불능 상황, 미국식 민주주의 실종, 인종 차별, 소수 민족의 지위 악화, 사회 불안 등이 미국 인권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 민주적 제도의 정체가 정치 혼란을 야기해 미국 사회를 더욱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의 소수 민족은 인종 차별을 당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빈부 격차 확대가 커지고 하층민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구제 불능의 대규모 실업과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 희생을 키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고서는 "미국은 세계 통합이 필요한 시점에 자국 우선주의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고립주의와 일방주의로 제재의 몽둥이까지 휘둘러 전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중국의 미국 인권 침해보고서는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의 신장 인권 탄압 등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마련한 고육책의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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