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탁 슬라위…GSK "지위남용 용납 못해, 슬라위연구소 명칭도 변경"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배포 책임자였던 몬세프 슬라위가 성희롱 의혹으로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해고됐다.
GSK는 24일(현지시간) 갈바니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이사회가 성희롱 의혹을 확인해 슬라위를 해고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갈바니는 구글 자회사인 베릴리 생명과학과 GSK의 합작사다.
GSK는 이날 성명에서 "슬라위의 몇 년 전 한 직원에 대한 성희롱과 부적절한 행위 의혹이 담긴 서한을 한 통 받았다"며 "GSK 이사회는 즉시 경험 있는 로펌과 의혹에 대해 조사해 의혹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GSK는 "그 행동은 리더의 지위를 남용했고, 회사 정책을 어겼으며, GSK 문화를 규정하는 강력한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슬라위는 GSK에서 글로벌 백신 연구개발과 백신 사업 분야 책임자로 30년간 근무하다 2017년 이곳을 떠나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 이사회에서 일했다.
그는 작년 5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의해 백신 개발·배포를 담당하는 이른바 '워프스피드 작전' 책임자로 백악관에 고용됐다가 정권이 바뀐 지난 1월 사임했다.
그가 백악관에 입성할 당시 그의 제약사 경력이 이해 충돌에 해당한다며 민주당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GSK 최고경영자(CEO)인 에마 웜슬리는 직원들에 보낸 서신에서 "이 모든 것에 충격받고 화가 났다"며 "성희롱이 엄격히 금지되고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어떤 형태든 리더 지위 남용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웜슬리는 "우리는 여성 CEO와 함께 발전하는 시대, 여성 리더의 급성장, 다양한 대표성에 대한 새로운 약속, 소신 있게 말하는 가치의 중요성 속에 살고 있다"며 " 모두가, 특히 고위급이 진실성을 가지고 GSK를 대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GSK는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는 슬라위 백신연구센터의 명칭도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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