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총기 규제 행정조치 검토"…신원조회 입법도 촉구

입력 2021-03-25 04:54   수정 2021-03-25 08:43

백악관 "총기 규제 행정조치 검토"…신원조회 입법도 촉구
바이든, '10명 사망 총격 참사' 볼더 시장과 통화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총기 규제 정책에 관한 행정조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와 분석이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총기 난사 비극이 발생하기 전부터 몇 주 동안 분석이 진행돼왔다고 말했다.
정책 수단과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류에 대한 행정 조치와 입법이라는 두 가지 트랙으로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사키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총기 규제 입법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을 거론, "지속되려면 입법을 해야 한다"고 한 뒤 하지만 행정 조치도 있다면서 대통령은 많은 수단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에 대한 접근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폭력 및 다른 근본적인 원인도 다루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하원을 통과한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강화 법안에 대해 상원이 조처할 것을 원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상당 비율의 총기 소유자를 포함해 미국인의 80%가 총기 구매 시 신원조회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찍 샘 위버 볼더 시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사키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에는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와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긴밀한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볼더를 방문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업데이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비극은 불과 36시간 전에 일어났다"며 현지 방문은 지역 관리들과 상의해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들은 여전히 지역사회 치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총기 규제와 관련, 백악관 내부에서는 수전 라이스 국내정책위원장과 세드릭 리치먼드 선임고문이 주도해 행정 조치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총기 규제 옹호 단체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모아왔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고 볼더에서는 22일 총기 난사로 경찰관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잇따라 발생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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