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서 H&M 상품 삭제…나이키 신발 태우는 동영상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내에서 H&M과 나이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고 신장에서 제품과 원자재를 조달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것이 뒤늦게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H&M은 지난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신장의 강제노동과 소수민족 차별 관련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구매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 후 반년 넘게 지난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 신장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는 H&M으로 향했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등을 통해 H&M의 성명 내용이 재확산하면서 H&M은 한순간에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됐다.
공청단은 지난 24일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신장 면화를 보이콧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려하나? 허황된 망상"이라며 H&M을 비난했다.
이후 중국 온라인쇼핑몰인 톈마오(天猫·T몰) 등에서는 H&M 관련 상품이 갑자기 대거 사라져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 지도 앱에서도 'H&M'을 검색하면 결과를 찾을 수 없다.
여론 악화에 H&M의 모델인 배우 황쉬안(黃軒) 측은 "H&M과 이미 협력 관계를 끝냈다"고 밝혔다.
H&M에 이어 나이키도 불매 대상으로 떠올랐다. 나이키는 신장의 강제노동과 관련한 보도에 우려를 표하고, "나이키는 이 지역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나이키 신발을 불에 태우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같은 여론에 나이키 광고 모델인 중국 인기 스타 왕이보(王一博)는 이 회사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5일 오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는 '나이키'가 인기검색 화제 1위에 올랐다.
10위 안에 신장과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관련된 화제가 7개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아디다스 등도 불매 목록에 올렸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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