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밀려온 고래같다" 수에즈운하 선박처리에 전문업체 투입

입력 2021-03-25 23:13   수정 2021-03-26 11:57

"해변에 밀려온 고래같다" 수에즈운하 선박처리에 전문업체 투입
컨테이너 내리고 연료·평형수 뺄 수도…"사고 처리에 수주 소요 가능성"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마치 해변에 밀려온 거대한 고래 같다."
수에즈 운하 한가운데서 발생한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유조선 사고 처리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전문 구난 업체들이 투입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의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 측은 이날 선주 측이 네덜란드 '스미트 샐비지'(Smit Salvage)와 일본의 '니폰 샐비지'(Nippon Salvage)를 구난 업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사흘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있는 에버 기븐호는 선수 부분이 운하의 모래 제방에 박힌 채 좌초해 있다.


그동안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좌초한 선박의 선수 부분을 중장비를 동원해 굴착하는 한편, 8척의 예인선을 동원해 배의 방향을 운하와 평행이 되도록 돌리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길이 400m, 폭 59m, 총톤수 22만4천t에 달하는 거대한 배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배에는 2만여 개의 컨테이너가 가득 실려 있다.
이에 따라 평형수 등을 빼내 배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도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트 샐비지의 모회사인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의 페테르 베르도브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에 "해변에 밀려온 엄청난 크기의 고래 같다. 엄청난 하중이 모래를 누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배에 실린 컨테이너나 기름, 물(평형수)을 빼내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사고 처리에) 여러 주가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새로운 시도는 이날 늦게 실행될 수 있다고 이 선박의 기술관리사인 버나드슐츠선박관리(BSM)가 밝혔다.
한편, SCA는 사고 선박 처리 작업을 위해 190㎞에 달하는 운하 내에서 선박 운항을 잠정 중단시키기로 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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