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지에 로고삭제까지' 중국서 H&M·나이키 반감 확산

입력 2021-03-26 11:36   수정 2021-03-26 11:44

'계약해지에 로고삭제까지' 중국서 H&M·나이키 반감 확산
중국 네티즌, 신장 특산품 구매·여행하기 캠페인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이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네티즌들의 불매 운동이 유명 연예인의 잇따른 계약해지로 이어지는가 하면 신장 특산품 구매와 신장 여행을 호소하는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언론이 보도했다.
26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H&M과 나이키 등 일부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뒤 이날까지 30여명의 중국 연예인들이 해당 기업과의 광고 모델 등 협력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영화배우 황쉬안(??)은 지난 24일 H&M 관련 보도가 나오자 가장 먼저 H&M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아이돌 스타 왕이보(王一博)도 나이키와의 관계를 끊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고, 한국 아이돌 갓세븐 출신 잭슨(王嘉?)도 아디다스와의 모든 협력을 끊었다고 밝혔다.
연예계뿐만 아니라 스포츠계도 동참했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CSL)의 상하이 선화(上海 申花)는 전날 나이키 로고가 없는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선수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나이키는 CSL 모든 팀의 스폰서다.
신문은 일부 기업의 신장 면화 불매 선언이 알려진 뒤 50명 이상의 유명 연예인이 신장 면화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신장 여행과 특산품 구매 캠페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마펑워(?蜂?)는 '다음 달 신장의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검색이 24시간 동안 275% 증가했다고 밝혔고, 게스트하우스 예약 플랫폼인 투지아(途家)는 24∼25일에 진행된 신장지역 게스트하우스 사전 예약이 평소보다 6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는 신장 물건을 사야 한다는 게시물이 1만9천 건 등장했고, 관련 해시태그가 2천773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정치적 논쟁을 멀리하는 게 다국적 기업의 공통점인데, 서구의 일부 의류 회사가 신장 제재에 참여함으로써 금기를 깼다"고 비난한 뒤 "중국 네티즌은 이 회사들의 잘못을 폭로하고 시장을 통해 대가를 치르게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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