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한 연구소가 핵융합 원자로 연구설비인 '인공태양'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1억℃에서 100초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6일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실험로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업그레이드는 지난해 7월 시작해 다음 달 마무리 예정이며 첨단자재, 핵심부품, 주요 서브 시스템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핵융합 발전은 태양의 에너지 생성 방식을 본뜬 것으로, 수소 가스를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로 만들어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융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막대한 에너지를 이용한다.
핵융합 에너지는 원료인 수소를 쉽게 얻을 수 있고 방사선 발생도 없어 '꿈의 에너지'로 불리지만, 실제로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얻기에는 초고온 상태 유지 등 기술적 제약을 해결해야 한다.
중국은 2017년 7월 5천만℃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를 101.2초간 유지한 바 있고, 2018년 11월 1억℃ 온도를 내는 데 성공했다.
물질과학연구원 측은 "EAST 완성 후 9만6천 번 넘게 실험했고, 1억℃에서 20초간 유지하는 등 국제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1억℃에서 100초를 유지하는 것은 엄청난 기술적 도약이다. 이를 위해 전면적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35년까지 공업용 핵융합 원자로 시제품을 만들고 2050년까지 대규모 상업적 이용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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