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회 "이상반응은 48시간 기준으로 판단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 경미한 이상반응은 대개 48시간 내 사라지므로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의료계의 권고가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응급의학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되면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에 방문할 환자가 폭증할 것을 우려해 이런 입장을 정리했다.
학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반인으로 확대하면 하루에 최소 1천300명에서 최대 2천500명이 응급실을 추가로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하루 25만명을 접종한다고 가정했을 때 0.5∼1%가 발열 등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평균 야간 응급실 이용자 약 1만5천명의 10% 정도가 추가로 방문하는 수준이어서 응급실의 업무 부담이 심각해질 것으로 학회는 예상했다. 특히 백신 접종자가 발열 등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찾을 경우 코로나19 의심 환자와의 혼선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회는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을 판단할 때 접종 후 48시간을 기준으로 삼자고 의견을 모았다.
백신 접종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경미한 이상반응은 2∼3일 이내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등이 발생할 경우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며 경과를 관찰하라고 권해왔다.
접종 후 48시간을 기준으로 삼은 데 따라 이 시간 내에 단순 발열이나 근육통만 있는 환자는 코로나19 검사 역시 필요치 않다고 봤다.
또 학회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48시간 이전에 나타나는 경미한 증상에 의한 응급실 방문은 자제하라는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상반응이 48시간 이상 72시간까지 지속될 경우 추세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허탁 학회 이사장은 "지금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응급실 의료자원이 매우 부족하다"며 "단순한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응급실에 오면 코로나19 환자와 혼선을 빚을 뿐만 아니라 중증 응급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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