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이어 추가 자금조달…차입금 상환 활용 예정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3조3천억원의 유상증자에 이어 다음달 회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3천억원을 추가 확보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최대 3천억원의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우선 2천억원 규모로 발행한 뒤 청약 등의 결과를 보고 3천억원까지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초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위한 3조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1조5천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활용하고, 나머지 1조8천억원은 4~12월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은 잇따른 자금 조달을 통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15조2천642억원이며, 부채비율은 634%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화물 운송 강화로 영업이익 2천838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올해 매출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자산 매각을 통해서 자본 확충에 나선다.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서울시와 잠정적 합의에 도달했고, 올해 안으로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7천억원의 자산 가치가 하락한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도 일부 지분 매각을 위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에 대해 7천342억6천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윌셔그랜드센터 지분 일부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호텔 사업 부진에 따라 매각 협상이 중단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현지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윌셔그랜드센터의 자산가치 회복이 기대된다"며 "자산가치 회복은 손상 처리한 기업가치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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