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 있는 에리트레아 난민 수용 시설 두 군데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유엔 조사단이 밝혔다.
26일(현지 시각) 유엔난민기구(UNHCR)의 보리스 체시르코프 대변인은 조사단이 지난해 11월 분쟁 이후 해당 지역을 처음 방문해 시멜바와 히차츠 난민촌이 완전히 파괴된 현장을 목격했다고 전한 것으로 AFP 통신이 보도했다.
UNHCR은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구성한 이번 공동 조사단이 히차츠 난민촌 내 대부분 주거지와 유엔 사무실, 그리고 직원 숙소 등이 "잿더미로" 변한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현장 상황이 올 초 찍힌 위성사진과 피난민들의 증언을 확인해 주는 것이며 이러한 만행의 배후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단의 다음번 임무는 인근 시라로 타운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들 피란민을 대상으로 구호 활동을 펼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작년 11월 현지 지방군이 정부군 주둔지를 공격했다며 티그라이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했다.
당시 이곳 난민시설 두 곳에는 에리트레아로부터 넘어온 2만여 명의 피란민이 머물고 있었다.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머드는 국제사회로부터 군사작전을 끝내라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날 티그라이 지역에서 에리트레아군이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머드는 티그라이 분쟁에 에리트레아 군대가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UNHCR은 티그라이 분쟁으로 피신한 에티오피아 주민 9만5천명 등 대부분 난민이 식량, 주거지, 보건, 식수, 위생 등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체시르코프 대변인은 분쟁 당사자들을 향해 안전한 지역을 찾아 움직이는 "난민들에게 종족을 불문하고 국내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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