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미국행 이민자 행렬…멕시코 남북 국경 모두 '북적'

입력 2021-03-27 08:50  

끊이지 않는 미국행 이민자 행렬…멕시코 남북 국경 모두 '북적'
멕시코 남부 국경 경비 강화에도 중미 이민자 계속 유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국가 등에서 빈곤과 범죄 등을 피해 미국으로 가려는 이민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미국행 관문인 멕시코의 남부와 북부 국경이 모두 이민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멕시코가 과테말라와 접한 남부 국경의 경비를 강화한 이후에도 미국으로 가려는 중미 이민자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당국은 미국행 불법 이민자들을 차단하기 위해 21일부터 남부 국경의 비필수적인 통행을 막고 병력도 대규모로 배치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듯했다.
21일 하루 국경이 지나는 외딴 밀림 한 곳에서만 1천200명가량이 검문을 피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멕시코로 넘어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주로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자연재해로 더 극심해진 빈곤과 범죄, 무질서 등을 피해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가려는 이들이다.

일단 멕시코 국경을 넘은 이들은 돈을 주고 '가이드'를 사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가이드를 살 돈이 없는 이들은 무작정 북쪽으로 걷는다.
대형 트럭 등에 숨어서 멕시코를 종단한 이민자들은 멕시코 북부 국경에서 다시 모인다.
미국과 맞닿은 멕시코 북부 국경 마을엔 이민자들이 머무는 천막들로 가득 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의 티후아나 국경 다리 근처엔 어린이 수백 명을 포함한 이민자 1천 명이 천막생활을 하고 있고, 타마울리파스주 레이노사의 광장에도 200명 넘는 이민자들이 머물고 있다.
올해 들어 늘어난 미국행 이민자들은 취임 초기 조 바이든 미국 정부에도 큰 부담이다.
특히 어린 아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이민자들이나 보호자 없는 미성년 이민자들이 늘었다. 성인의 경우 밀입국이 적발되면 곧바로 추방되지만, 미성년자나 일부 가족들은 추방을 면하고 미국에서 망명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보호자 없이 미국 국경을 넘다 적발된 미성년자는 9천500명가량으로, 1월보다 61% 늘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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