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미·캐나다 제재 끝 아냐…다음 대상은 쿼드"

입력 2021-03-28 10:03  

중국 언론 "미·캐나다 제재 끝 아냐…다음 대상은 쿼드"
"사실에 근거한 제재로 보복성 아냐…서방 간섭 용납 안 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신장(新疆) 위구르 소수민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유럽연합(EU)과 영국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를 제재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다음 제재 대상은 미국 주도의 반(反)중국 블록 '쿼드'(Quad))가 될 것이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8일 중국 외교부가 전날 신장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개인과 단체를 제재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보도하며 이같이 예상했다.
주잉 중국 시난정법대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현재까지 미국, 영국, 캐나다의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며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쿼드가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지지하는 국가들과의 공동 제재 가능성도 언급했다.
주 교수는 "중국은 유엔에 반제재 법안을 제기하는 방식 등 다자간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신장 문제와 관련해 더 많은 나라가 우리와 함께하도록 할 것이고, 공동 제재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나라와 공동으로 신장 문제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자국 제재에 대한 보복성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 교수는 "중국은 선제적 제재를 하지 않았고, 모든 대응 조치는 사실과 증거에 근거했다"며 "중국은 공정하고 평등하며 상호적인 외교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도 "제재와 대응 제재는 동등한 힘을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긴장을 촉발하는 주체가 되고 싶지 않지만, 근거 없는 제재를 계속한다면 하나씩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 영국, EU, 캐나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신장 인권 침해를 이유로 자국 개인과 단체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하자 곧바로 보복 조치에 나섰다.
서방의 제재 발표 당일 EU에 대한 제재를 시작으로 26일 영국의 일부 개인과 단체를, 전날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개인과 단체를 각각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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