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방부장, 22년전 美 오폭 현장서 "역사 되풀이 용납 안 해"

입력 2021-03-28 10:46  

中 국방부장, 22년전 美 오폭 현장서 "역사 되풀이 용납 안 해"
"중국, 주권·안보·개발이익 수호할 충분한 능력 있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거세지는 가운데 유럽 순방에 나선 중국 국방장관이 22년 전 미국이 이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에 의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현장을 찾아 자국의 국방력을 강조했다.
2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은 26일 나토군의 오폭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베오그라드의 중국대사관 자리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중국군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 부장은 이어 "옛 중국대사관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었다"며 "중국은 주권, 안보, 개발이익을 수호할 충분한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소보 분쟁이 한창이던 1999년 5월 7일 나토군에 의한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 폭격으로 중국기자 3명과 세르비아인 14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다쳤으며 대사관 건물은 완전히 파괴됐다.
당시 미국은 중국대사관 폭격이 순전히 실수로 인한 오폭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고의적인 조준 폭격이라며 원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주장해 한동안 양국 관계는 크게 긴장된 바 있다.
웨이 부장의 이번 오폭 현장 방문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분석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만나 중국을 겨냥한 것에 대해 "나토는 중국 국민에게 빚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과거 오폭 사실을 상기시켰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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