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차, 마일드 하이브리드 내세워 친환경차 시장 공략 나선다

입력 2021-03-29 08:35  

볼보차, 마일드 하이브리드 내세워 친환경차 시장 공략 나선다
B6 엔진 탑재한 XC90 등 신차 라인업 강화…내달 고객 인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볼보자동차가 친환경 파워트레인 B6 엔진을 내세워 국내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다음달부터 B6 엔진을 탑재한 XC90과 S90, 크로스컨트리(V90), XC60 모델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가솔린 기반 고성능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인 B6 엔진의 최고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42.8kg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에 6.7초가 걸린다.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민첩한 엔진 반응을 이끌어내 정지 상태에서 더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중 XC90 B6와 XC60 B6 모델의 가격을 기존 가솔린 기반 T6 모델 대비 각각 260만원, 440만원 낮췄다.
XC90 B6를 비롯한 모든 모델의 모든 트림(등급)에 '인텔리 세이프'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인텔리 세이프는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Ⅱ와 긴급 제동시스템 시티세이프티 등을 포함한다.
볼보자동차는 2030년까지 모든 판매 차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세계 판매의 50%를 순수 전기차로, 나머지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한다는 전동화 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작년 7월 전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에서 디젤 엔진 차량을 아예 판매하지 않기로 했고,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차종을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새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재편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작년 판매 시작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천622대(전체 판매량의 28%)를 기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T8 모델 판매량은 1천5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8%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볼보차코리아는 2년 연속 국내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볼보차는 올해 1·2월 국내 시장에서 총 2천400대가 판매됐다. 이중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B엔진) 차량은 1천419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59%를 차지했다. T8 모델은 981대(41%) 판매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볼보차가 수입차 시장 내 게임체인저로서의 대세감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볼보차 외에 다른 유럽 수입차 브랜드도 유럽 내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에 따라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도입하는 추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EQ 부스트'를 붙여 도입 중이며, BMW는 5시리즈와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에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아우디는 플래그십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Q8 TDI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포함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물론 이를 위한 각종 네트워크 구축,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규제 마련 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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