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방송 출연 "주사 맞은 후 약간의 통증…백신 맞는게 낫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른 국가 정상들이 백신을 맞는 모습을 공개했다고 해서 자신이 이를 맹목적으로 따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타스·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국영TV 방송 '로시야1'의 국정 홍보 프로그램 '모스크바·크렘린·푸틴'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정말로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무엇을 했다고 해서 꼭 그렇게 맹목적으로 모방해야만 하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무언가를 위조하고 속이려 했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은 앞서 지난 23일 푸틴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건강 상태는 좋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어떤 종류의 백신을 맞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3가지 백신 가운데 하나를 맞았다고만 소개했다.
당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접종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도 배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백신 접종 이후 주사 부위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신을 맞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 "약간 아팠다"라고 표현하면서 "온도계를 가지고 체온을 측정하니 정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만약에 자신감을 느끼길 원하고 병에 걸리지 않거나 병으로 인해 심각한 결과를 받지 않으려면 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며 자국민에게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올해 여름 말까지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한 각종 제한조치를 철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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