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차병원 자궁근종센터, 쌍둥이 산모 1천388명 분석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0∼5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여성 질환이지만, 자궁근종을 앓은 여성들은 임신 중 합병증 등으로 정상적인 출산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그 위험이 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자궁근종이 쌍둥이 임신 중 합병증과 출산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차병원 자궁근종센터 김미라 교수는 이 병원에서 쌍둥이를 출산한 1천388명의 산모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들을 자궁근종이 있는 산모, 자궁근종 제거술을 받은 산모, 자궁근종이 없는 산모로 구분한 뒤 출생 주수 37주 이전의 조산 비율, 34주 이전의 조산 비율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세 그룹의 조산 비율은 물론 출산한 신생아의 체중에도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조기 진통, 조기 양막파수,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자궁경부무력증, 산후 출혈 등 합병증 분석에서도 자궁근종과 수술 이력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이 있거나 수술을 한 쌍둥이 임산부의 경우 합병증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실제 조사 결과 근종이 없는 쌍둥이 임산부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쌍둥이 임신과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출산 준비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임신과 출산'(BioMed Central Pregnancy and Childbirth) 최신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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