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야구장 신라면 조형물 설치 인연" "식품업계 거인"…내일 영결식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례 사흘째인 29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재계는 물론 체육계와 연예계 인사의 추모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정오께 전 프로야구 선수 박찬호가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박찬호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1996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며 "내가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고문으로 있을 때 '신라면' 컵 홍보 조형물을 구장에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농심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대표 식품인 신라면 조형물을 메이저리그 대표 구장에 설치하게 돼 자랑스러웠다"며 "한국 경제에 큰 발자취를 남긴 신춘호 회장이 떠나가셔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농심은 경제 발전과 '메이드 인 코리아'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2시께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은 "(고인은) 식품업계의 거인이고, 경제계의 거인이셨다. 우리 역사의 증인이기도 하셨다"며 "생전에 우리 경제와 기업 발전에 힘을 쏟아 넣으셨기 때문에 이제는 영면하시기를 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남호 DB그룹 회장, 이건영 대한제분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대상 임정배 사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 조문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등도 빈소에 들러 고인을 추도했다.
연예계에서는 농심과 유독 인연이 깊은 탤런트 강부자가 빈소를 찾았다. 그는 1980∼1990년대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농심의 주요 제품 광고 모델을 했다.
강부자는 "13년간 농심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다"며 "(신춘호) 회장이 유독 날 예뻐했다고 하더라. 뜻이 훌륭하신 분이라 늘 존경했다"고 회고했다.
이날 롯데그룹에서는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과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이 조문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에 머물고 있어 사실상 조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송 부회장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반세기 넘게 '앙숙'으로 지낸 두 그룹 간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발인은 30일 오전 5시로, 운구 행렬이 고인의 서울 용산구 자택에 들른 뒤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영결식을 치른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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