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녜스 칼라마르…'사우디 왕세자 개입' 보고서 후 살해위협 받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을 조사한 아녜스 칼라마르(56) 유엔 특별보고관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이 됐다.
국제앰네스티는 칼라마르가 29일(현지시간) 자로 4년 임기 사무총장에 임명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세계 최대 비정부 인권단체 중 하나다.
국제앰네스티는 "전 세계에서 인권이 미증유의 위협에 처한 시점에 칼라마르는 앰네스티 운동이 마주한 과제들을 대처할 수 있도록 운동을 이끌고 자극하고 결집시킬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칼라마르는 "사무총장을 맡아 세계 곳곳에서 앰네스티를 지원해주는 이들과 일하며 모두의 모든 인권을 함께 지키고 이를 존중하라고 요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인으로 언론자유 옹호단체 '아티클19' 등 여러 인권단체를 이끌었다.
국제앰네스티와도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일한 적 있다.
칼라마르는 유엔 특별보고관으로서 2018년 10월 발생한 카슈끄지 암살사건을 조사해 2019년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 고위인사가 암살에 개입한 의혹이 있어 국제사회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그는 지난해 1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사우디 당국자 회담 직후 사우디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당시 사우디 고위관리는 유엔 측에 "(칼라마르) 보고관을 통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처리(taken care of)하겠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보당국은 카슈끄지 암살을 빈살만 왕세자가 승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보고서를 지난 2월 공개했다.
칼라마르는 미국이 작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한 사건도 조사해 국제법과 유엔헌장 위반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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