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면화 불매 기업, 중국에서 한 푼도 벌지 못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와 관련해 자국에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을 향해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9일 환구망(環球網)과 펑파이(澎湃)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신장지역 종교계·여성계·교육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신장 문제로 중국을 제재하는 것은 돌로 자기 발등을 찍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참석자들은 신장의 발전 상황을 소개한 뒤 "신장에서 강제노동이 이뤄지고 있다거나 '제노사이드'(집단학살)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서방 국가들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일부 글로벌 브랜드가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신장지역 노동자들의 밥그릇을 깨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한 뒤 "서방 국가들이 제재라는 몽둥이를 휘둘러 우리를 때려눕히려 한다"고 강조했다.
쉬구이샹(徐?相) 공산당 신장 지역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은 "H&M 매장에 아무도 가지 않는 것을 봤는데, 이게 무엇을 의미하느냐"며 "그들이 중국 시장에서 한 푼도 벌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 EU가 중국에 가한 제재는 거짓말과 허위정보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중국은 인내심을 갖고 진실을 설명했지만, 안타깝게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를 사전에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화 대변인이 말한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勿謂言之不豫也)라는 표현은 불시에 강도 높은 보복을 행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으로, 외교 용어 중 수위가 높은 문구다.
미국, 영국, EU, 캐나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신장 인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하자 중국도 각국의 일부 개인과 단체를 제재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소비자들은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일부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도 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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