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인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국내 해운업계도 복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선박 복구작업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주일째 운하를 가로막았던 에버기븐호 부양작업이 성공해 현재 배가 운하의 양쪽 제방과 평행하게 위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완전한 복구 여부에 대해선 외신들의 보도도 엇갈렸다.
에버기븐호의 소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 측은 AFP통신에 방향이 돌려지긴 했지만, 완전히 뜬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인양작업에 투입된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의 최고경영자(CEO)도 부분적으로 부양하는 것은 성공했지만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은 '쉬운 일'(piece of cake)이 아니라고 전했다.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들도 해외 소식통들을 인용해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선박이 물에 뜬 건 맞지만 완벽하게 부양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방에서 선박을 빼내는 이초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면서 "언제부터 통행될지는 결정된 바가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가 재개통돼도 정상적 통항을 위해선 1주일 정도 더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수에즈 운하를 지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450여 척 정도인데 운하는 하루 평균 50척만 지나갈 수 있어 통과를 위해선 수일 대기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전망이다.
이에 HMM[011200]의 2만4천TEU급 스톡홀롬호와 로테르담호, 더블린호 등 선박 4척은 예정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우회 노선을 항행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애초 이번 주 수에즈 운하를 지날 예정이었지만 사고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남아공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를 결정했고, 현재 이틀째 우회 노선으로 운항 중이다.
HMM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운하가 복구돼도 대기 선박이 많아 우회 선박을 되돌릴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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