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6년 만에 매각…대한전선 "원활한 매각 환영"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김철선 기자 = 호반그룹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대한전선[001440]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29일 밝혔다.
호반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호반산업은 국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특수목적법인(SPC) '니케'로부터 약 2천518억원에 대한전선의 발행 주식 40.0%를 취득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호반산업은 취득 목적을 '사업 다각화'라고 밝혔다. 주식 취득 예정 확정 일자는 오는 5월 31일이다.
앞서 지난주에 진행된 대한전선 매각 본입찰에서 호반그룹은 글로벌세아와 인수를 놓고 막판 경쟁을 벌였다. 호반은 가격과 성장 방안 제시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대한전선 최종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은 2014년 대한전선이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 시장에서 잠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어 대한전선이 지난해 다시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는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사업다각화를 해왔다"며 "이번 인수로 건설업을 영위하는 호반그룹과 토목 엔지니어링 수주 확대 등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의 최대주주 IMM PE 측은 "2015년 채권단 관리 아래에 있던 대한전선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한 이후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회사의 비핵심자산 정리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초고압·고압(EHV/HV) 사업을 강화하며 대형 수주를 확보해 실적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반그룹은 충분한 재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고성장 산업인 HVDC와 해저케이블 등 신사업 진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가격적 요소보다 향후 대한전선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호반그룹의 장점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 계약에 대해 대한전선 측은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돼 환영한다"며 "향후 계획된 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55년에 설립된 대한전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전선회사로, 현재 LS전선에 이어 국내 2위의 전선업체다.
대한전선은 1955년 창업 이래 2008년까지 무려 54년 연속 흑자를 낸 초우량기업이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이후 채권단 자율협약 아래 보유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2015년 IMM PE에 인수됐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매출 1조5천968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 수주 확대와 고압 케이블 위주의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수준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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