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16.1%, 가계대출 21.1%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1조4천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잠정)은 1조4천54억원이었다.
이는 사상 최고였던 2019년보다 10.0%(1천275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 저축은행들의 연간 순이익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대출 확대로 이자 이익(5천493억원)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작년 총대출은 77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9.4% 늘었다.
기업대출(43조2천억원)은 법인 대출 위주로 16.1%(6조원) 늘었고, 가계대출(31조6천억원)은 신용대출 위주로 21.1%(5조5천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이건필 팀장은 "가계대출 증가액이 예년과 비교해 많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 등으로 생계자금이 필요하다 보니 중저 신용자 위주로 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각각 92조원, 10조4천억원으로 19.2%, 15.2% 늘었다.
대출 건전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3%로 1년 전(3.7%)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3.4%)과 가계대출(3.3%) 연체율이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떨어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률(109.9%)은 1년 전(113.0%)보다 3.1%포인트 하락했으나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 기준을 충족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9%로 1년 전보다 0.54%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은 규제 비율(자산 1조원 이상 8%·자산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팀장은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 현실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는 등 저축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서민·자영업자에 대한 적극적 사전 채무조정 등을 통해 취약 차주의 금융 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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