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접종하면 경제 살아날 수 있을 것"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기업의 자체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및 일간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밤 TV 브리핑에서 "민간기업이 자체적으로 백신을 골라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백신 조달이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백신을 공급하게 되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칼리토 갈베즈 고문에게 민간 기업의 백신 수입을 허용하는 문서에 서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필리핀 민간 부분의 백신 수입은 정부 및 제조사와의 3자 계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전날부터 일주일간 수도 마닐라를 비롯해 불라칸, 카비테, 라구나, 리잘 등 4개주(州)에서 강화된 방역 수칙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미성년자와 65세 이상 및 임산부는 생필품을 구매하거나 출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의료진, 공무원, 응급환자 등 외에는 야간 통행이 금지된다.
해당 지역민 2천290만명에게는 1천페소(2만3천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필리핀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및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국가중에서 백신 접종이 가장 저조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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