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경제성장과 생태계 보호 사이 딜레마 빠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서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인구증가 속도가 중국에서 가장 빠르며 이로 인해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는 땅과 물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과학원신장생태지리연구소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우루무치의 인구가 지난 10년간 30% 이상 증가했으며, 주거지는 30년간 4.2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대 실크로드에 위치한 2천년 역사의 우루무치는 현재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교통과 중국 서부 산업의 중심지로 신장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이 우루무치에서 창출된다.
보고서는 신장의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것은 이 지역 인구의 다수를 구성하는 소수민족은 중국의 한자녀 정책에서 면제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통계상 신장이 중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이며, 젊은이들이 일자리와 높은 생활 수준을 찾아 도시로 이동하면서 우루무치가 급속히 팽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루무치의 급격한 팽창은 땅과 물 부족을 낳았고 이는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우루무치가 일대일로 프로젝트 아래 빠른 경제 성장을 달성해야하는 압박을 받으면서 동시에 환경을 개선하고 보호해야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루무치 당국이 최근 인구를 400만명까지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도입했지만 인구의 지속적인 팽창으로 효과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신장에서 강제노동과 집단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서방이 강제노동 수용소로 지목한 시설은 우루무치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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