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항공모함 함재기 후보로 꼽히는 4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량형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중국의 주요 전투기 제작사인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산하 선양(瀋陽) 항공기공업그룹 유한공사(瀋飛)는 30일 위챗에 공개된 올해 업무계획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업체 측은 이를 위해 표면 전자기 결함 제어기술 등 선진기술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전투기 기술 시스템을 개선하고 모델 연구·제작의 성공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4세대 전투기는 J-20, F-22, Su-57, FC-31과 비슷한 수준의 스텔스 기종을 일컫는다.
업체 측이 구체적인 기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 업체가 제작하는 4세대 전투기는 FC-31의 한 유형으로 해당 위챗 게시물에도 FC-31 사진이 첨부됐다.
항공 관련 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王亞男) 편집장은 "업체 측이 언급한 기종은 FC-31 개량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현재 FC-31은 시제품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해군은 향후 더욱 발전한 형태의 함재기가 필요하다"면서 "그러한 목적에 맞춰 제작된 FC-31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봤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FC-31은 J-20에 이어 중국이 두 번째로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로, 미국의 F-35와 유사한 사양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중국군에 배치된 J-20과 달리 FC-31은 경쟁에서 밀려 아직 중국 공군으로부터 주문을 받지 못했으며, 중국 해군 납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FC-31은 J-20보다 작고 가벼워 중국 해군의 차세대 항모 탑재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체 측은 이밖에 4세대를 넘어서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과 관련해 "열 적응기술, 구조기능 일체화 등의 기술연구에 따라 차세대 전투기 시험 제작과 사전연구를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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