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방부 "무장 테러단체 겨냥한 공습이었다" 재확인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군이 올해 초 아프리카 말리에서 수행한 군사작전으로 민간인 19명이 숨졌다는 유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FP 통신은 30일(현지시간) 유엔 조사 결과 요약본을 인용해 지난 1월 3일 말리 중부 분티 마을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프랑스군 공습으로 현장에서 최소 22명이 사망했으며 여기서 19명은 민간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공습으로 영향을 받은 무리에는 국제인도법상 보호받아야 하는 민간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프랑스군은 테러리스트 회합 장소를 습격해 조직원 30여명을 제거했으며 결혼식은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현지에서는 다른 주장이 나왔다.
이에 말리 주재 유엔 대표부는 조사에 착수해 115명을 개별 인터뷰한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당일 마을에서는 결혼식이 열렸고, 민간인 100여명이 모여있었다고 결론지었다.
결혼식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카티바 세르마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한 남성 5명가량이 참석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유엔 보고서 내용을 부인하며 "1월 3일 프랑스군은 분티 마을 인근에서 무장 테러단체를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방부는 유엔이 조사를 수행한 방법론에 여러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해당 보고서는 프랑스군의 설명을 뒤집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옛 식민지였던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들어오는 테러리스트의 온상으로 보고 2013년부터 이곳에 병력을 투입해 테러 격퇴전을 벌이고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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