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수중소음을 최소화한 화물선을 첫 인도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국제인증기관 DNV사로부터 수중방사소음 규정 인증을 받은 11만5천t급 원유운반선을 건조해 선주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31일 밝혔다.
수중방사소음 규정 인증은 여객선 등 특수목적 선박만을 대상으로 했던 저소음 선박 인증으로, 일반상선에 해당하는 화물선이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중방사소음이란 운항 중인 선박에서 수중으로 전파되는 소음으로, 선박 배기가스와 오염수 등과 함께 선박에서 발생하는 주요 오염원 중 하나다.
특히 선박 프로펠러가 만드는 소음은 주파수 대역이 돌고래 등 해양포유류의 생활 주파수 대역과 겹쳐 해양생태계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선박 대형화로 수중방사소음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규제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캐나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수중방사소음 규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선주사의 문의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해양 환경보호를 위한 '선박 수중방사소음 모니터링 및 소음저감 기술'을 개발해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은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한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적용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ESG에 대한 시장 요구에 맞춰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시장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