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수심 85㎝ 강도 건넌다…'오프로드 강자' 포드 레인저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성인 허벅지 높이의 물웅덩이와 연속된 깊은 구덩이도 포드의 픽업트럭 레인저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포드코리아는 29일 인천 영종도에서 국내 출시를 앞둔 픽업트럭 뉴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레인저 랩터의 오프로드 주행을 체험하는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레인저는 정통 픽업트럭 디자인에 날렵한 옆 라인을 뽐냈다. 짧은 프론트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의 거리)은 다부진 인상을 주는 동시에 오프로드에서 더 나은 진입각을 제공했다.
시승 전 마주한 코스는 일반 자동차가 쉽게 주행할 수 없을 정도의 울퉁불퉁한 황무지였다. 흙탕물이 가득 찬 웅덩이, 연속 구덩이, 모랫바닥, 돌길, 급경사 등이 레인저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시승한 레인저 랩터는 와일드트랙보다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모델로, 전장 5천560㎜·전고 1천870㎜·전폭 2천30㎜다.
넓은 황무지를 달려 처음 만난 도전 코스는 경사각 32.5도의 오르막 돌길이었다. 저속 주행하면서 엔진 힘은 그대로 내기 위해 '4L'(사륜구동 로우) 모드로 전환한 뒤 오르막길에 진입했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속도는 크게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부드럽게 오르막을 오를 수 있었다.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재현한 '록 크롤링' 코스와 연속 웅덩이 '웨이브' 코스도 약간의 덜컹거림과 함께 순식간에 빠져나왔다.
앞서가던 차의 '기우뚱'하는 모습은 불안감을 불러왔지만, 실제 주행 때는 기울기가 심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랩터에 적용된 스포츠 시트의 양쪽 끝이 몸을 감싸줘 머리를 제외한 몸의 흔들림은 최소화됐다.
다음 마주한 경사로 35도가량의 내리막 코스에서는 브레이크 조작 없이 차가 스스로 제동하는 'HDC' 기능을 실험했다. 차체가 천천히 앞으로 기울어진 뒤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니 차는 스스로 제동하며 천천히 내리막을 내려왔다.
다음은 오른쪽으로 기운 도로를 통과하는 사면 코스였다. 전복될 것 같다는 생각과 달리 사면을 달릴 때 무게중심은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간은 수심 85㎝에 20ｍ 길이의 물웅덩이를 건너가는 '도강' 코스였다. 흙탕물의 출렁거림이 옆 창문에도 닿았지만, 무난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시승 전 '도강 때 배를 탄 느낌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포드 코리아 관계자의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물에 잠겼지만, 주행에는 무리가 없었다. 다만, 깊은 물웅덩이에서 속도를 내면 엔진룸에 물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저속 운행을 해야 했다.
시속 80㎞ 속도의 오프로드 고속 주행에서는 강력한 엔진 성능이 그대로 느껴졌다. 레인저에 장착된 2.0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13마력, 최대 토크 51.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를 위한 지형 관리 시스템(TMS)도 레인저 랩터만의 특징이다. 눈길, 모래밭 등 6가지 주행환경에 맞춰 토크 성능과 변속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전장 5천490㎜·전고 1천850㎜·전폭 1천870㎜로 랩터보다 다소 작았다. 17인치 휠인 랩터와 달리 18인치 휠이 장착됐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온로드 주행에서의 강점을 확보하기 위해 18인치 휠로 접지력을 높인 것"이라며 "타이어 접지력 차이로 견인하중도 2천500㎏인 랩터보다 높은 3천500㎏"이라고 설명했다.
와일드트랙이 랩터보다 온로드 주행에 강점이 있다지만, 픽업트럭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코스를 지날 때 흔들림이 약간 심한 것을 제외하면 랩터와 승차감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레인저는 현재 사전계약이 진행 중이다. 가격은 와일드트랙 4천990만원, 랩터 6천3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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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성인 허벅지 높이의 물웅덩이와 연속된 깊은 구덩이도 포드의 픽업트럭 레인저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포드코리아는 29일 인천 영종도에서 국내 출시를 앞둔 픽업트럭 뉴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레인저 랩터의 오프로드 주행을 체험하는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레인저는 정통 픽업트럭 디자인에 날렵한 옆 라인을 뽐냈다. 짧은 프론트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의 거리)은 다부진 인상을 주는 동시에 오프로드에서 더 나은 진입각을 제공했다.
시승 전 마주한 코스는 일반 자동차가 쉽게 주행할 수 없을 정도의 울퉁불퉁한 황무지였다. 흙탕물이 가득 찬 웅덩이, 연속 구덩이, 모랫바닥, 돌길, 급경사 등이 레인저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시승한 레인저 랩터는 와일드트랙보다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모델로, 전장 5천560㎜·전고 1천870㎜·전폭 2천30㎜다.
넓은 황무지를 달려 처음 만난 도전 코스는 경사각 32.5도의 오르막 돌길이었다. 저속 주행하면서 엔진 힘은 그대로 내기 위해 '4L'(사륜구동 로우) 모드로 전환한 뒤 오르막길에 진입했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속도는 크게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부드럽게 오르막을 오를 수 있었다.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재현한 '록 크롤링' 코스와 연속 웅덩이 '웨이브' 코스도 약간의 덜컹거림과 함께 순식간에 빠져나왔다.
앞서가던 차의 '기우뚱'하는 모습은 불안감을 불러왔지만, 실제 주행 때는 기울기가 심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랩터에 적용된 스포츠 시트의 양쪽 끝이 몸을 감싸줘 머리를 제외한 몸의 흔들림은 최소화됐다.
다음 마주한 경사로 35도가량의 내리막 코스에서는 브레이크 조작 없이 차가 스스로 제동하는 'HDC' 기능을 실험했다. 차체가 천천히 앞으로 기울어진 뒤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니 차는 스스로 제동하며 천천히 내리막을 내려왔다.
다음은 오른쪽으로 기운 도로를 통과하는 사면 코스였다. 전복될 것 같다는 생각과 달리 사면을 달릴 때 무게중심은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간은 수심 85㎝에 20ｍ 길이의 물웅덩이를 건너가는 '도강' 코스였다. 흙탕물의 출렁거림이 옆 창문에도 닿았지만, 무난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시승 전 '도강 때 배를 탄 느낌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포드 코리아 관계자의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물에 잠겼지만, 주행에는 무리가 없었다. 다만, 깊은 물웅덩이에서 속도를 내면 엔진룸에 물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저속 운행을 해야 했다.
시속 80㎞ 속도의 오프로드 고속 주행에서는 강력한 엔진 성능이 그대로 느껴졌다. 레인저에 장착된 2.0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13마력, 최대 토크 51.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를 위한 지형 관리 시스템(TMS)도 레인저 랩터만의 특징이다. 눈길, 모래밭 등 6가지 주행환경에 맞춰 토크 성능과 변속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전장 5천490㎜·전고 1천850㎜·전폭 1천870㎜로 랩터보다 다소 작았다. 17인치 휠인 랩터와 달리 18인치 휠이 장착됐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온로드 주행에서의 강점을 확보하기 위해 18인치 휠로 접지력을 높인 것"이라며 "타이어 접지력 차이로 견인하중도 2천500㎏인 랩터보다 높은 3천500㎏"이라고 설명했다.
와일드트랙이 랩터보다 온로드 주행에 강점이 있다지만, 픽업트럭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코스를 지날 때 흔들림이 약간 심한 것을 제외하면 랩터와 승차감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레인저는 현재 사전계약이 진행 중이다. 가격은 와일드트랙 4천990만원, 랩터 6천3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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