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거대한 시장 수요…'반도체 버블' 있을 수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과 차량용 반도체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자동차 회사나 스마트폰 제조사, 가전업체 등도 반도체 제조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거대 기술 기업 바이두(百度)가 투자한 자동차 지능기술 업체 이카엑스는 7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칩을 개발했으며 곧 대량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국 최대 TV 메이커인 TCL은 반도체 설계와 신소재 개발을 포함한 사업에 집중할 새 자회사를 설립했다.
샹리강(項立剛) 정보소비연맹 이사장은 "거대한 시장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전자 단말 제품 제조 분야의 뛰어나고 많은 자금과 인재를 보유한 기술 기업들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할 동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반도체 공급난 외에 중국이 미중 갈등 속에 반도체 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샹 이사장은 "중국 기업들은 통신업체 화웨이(華爲)와 ZTE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서 교훈을 얻었다. 반도체 제조 기술 장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설계에서 제조까지 중국 반도체 산업의 능력은 3년 안에 뚜렷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반도체 분야로 몰리면 과거 '닷컴 버블'처럼 '반도체 버블'이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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