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 음악의 삭제를 거부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구글 직원이 랩 음악 '밋 더 플로커즈'(Meet the Flockers) 동영상의 유튜브 삭제를 요구했다가 지난 22일 담당 간부로부터 거부 의견을 전달받자 사내 게시판에 이번 결정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 음악은 2014년 데뷔한 미국 흑인 래퍼 YG가 부른 랩으로, 중국인은 "은행 계좌가 없으니까" 현금이 많을 테니 도둑질을 하려면 중국인이 사는 동네를 노리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유튜브도 노골적인 가사 때문에 보호자 주의 표시를 달아놨다.
그러나 유튜브는 사내 공지를 통해 "우리의 콘텐츠 정책은 폭력이나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 조장을 금지하지만 때때로 교육, 기록, 과학, 예술적인 맥락에서 (이에 해당하는) 영상도 게재를 계속 허용한다"며 이번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삭제하면 다른 음악 콘텐츠까지 영향이 광범위해질 것이라며 장시간 논의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많은 직원은 의견을 달리했다.
이번 결정을 처음 비판하고 나선 직원의 글에 430여명이 지지 의사를 보였으며 한 댓글은 1965년 인권 운동 시위 탄압 사례를 거론하면서 "당신은 어느 편에 서고 싶은가"라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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