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기온 24.2도까지 치솟아…스코틀랜드 등도 연중 최고 기온
봉쇄조치 완화 맞물려 공원 북적…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영국의 기온이 3월 날씨로는 이례적으로 섭씨 25도에 육박하면서 공원과 바다 등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런던 세인트제임스 파크의 기온이 섭씨 24.2도까지 치솟아 3월 날씨로는 1968년 이후 가장 더웠던 것으로 집계됐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전날인 지난 29일 애버딘셔의 에보인에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섭씨 19.3도의 기온을 나타냈고, 북아일랜드 다운 카운티의 헬렌스 베이 역시 17.3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겨울철 추운 날씨로 움츠러들었던 시민들은 근처 공원 등에 떼지어 몰려들어 모처럼 따뜻한 봄 날씨를 즐겼다.
특히 영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6인 이하 또는 2가구 간 실외 모임을 허용하고, 골프와 수영 등 야외스포츠를 재개하기로 한 점도 '피크닉 인파'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은 지난 1월 5일부터 코로나19 3차 봉쇄조치에 들어갔다가 이달 8일 등교 재개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고 있다.
경찰과 각 지역 당국은 인파가 공원 등에 야외에 몰리면서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잉글랜드 북부 리즈의 우드하우스 황야 지대에 일광욕을 즐기려는 이들이 몰리자 경찰은 해산명령과 함께 6인 이하 모임 규정을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웨스트 요크셔 경찰은 "우리는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다"면서 "6명이 넘는 모임은 해산할 것이며, 필요하면 과태료를 매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주와 콘월주의 바닷가에는 서핑족 등이 몰리고 있다.
데번주의 관광 홍보조직인 '비짓 데번'(Visit Devon)의 샐리 에버턴 국장은 "안전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때 데번을 방문해달라"면서, 외지인이 보이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짓 콘월'(Visit Cornwall)의 맬컴 벨은 "현재는 당일치기 여행만 허용되고 있다"면서, 봉쇄조치가 추가로 완화될 때까지 콘월 여행을 미뤄달라고 밝혔다.
영국 기상청은 수요일인 31일에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등을 중심으로 기온이 다시 24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부활절 주말을 앞두고 목요일부터 기온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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