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기원조사 데이터 접근성 비판에 "정치농간"(종합)

입력 2021-03-3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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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기원조사 데이터 접근성 비판에 "정치농간"(종합)
"외국 전문가도 동일한 정보 가져"…중국 외 지역 조사도 요구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보고서를 놓고 데이터의 접근성과 투명성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중국이 이를 정면 반박했다.
중국과 WHO의 합동 조사를 함께 이끌었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 량완녠(梁萬年) 칭화대학 교수는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원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가설이나 이론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전문가가 갖고 있던 정보와 외국 전문가가 가진 정보에는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조사팀이 중국 우한(武漢)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원자료(raw data)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우려를 표했었다.
량 교수는 이와 관련 "물론 중국 법에 따라 일부 데이터는 가져가거나 촬영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우한에서 이를 분석할 때 데이터베이스와 자료를 모두 다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 발표가 지연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든 문장, 모든 결론, 모든 데이터"의 확인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14개국은 WHO 조사팀의 보고서와 관련해 공동성명을 내고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샘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공통으로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량 교수는 "당연히 100%의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의 전체 결론은 이미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의 지식과 경험에다 추론을 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기원을 놓고 중국 이외 지역의 초기 코로나19 발병 사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중국에서는 관련 작업을 했으며 향후 더 넓은 범위에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 범위에서 각국이 협력을 강화해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는 전 세계에서 해야 하고 미국 등 관련국도 중국처럼 WHO와 함께 기원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화 대변인은 또 미국 등 14개국의 성명을 "정치농간"이라고 비난하면서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정치화하는 관행은 극도로 부도덕하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병례 정보는 다량의 개인 정보가 있어 복제하거나 중국 밖으로 반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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