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2배로…"부동산 PF 등 대체투자 확대 결과"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보험사의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며 작년에 가계대출 규모를 추월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보험사 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18조3천억원(7.8%) 늘어난 253조원이다.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 증가는 기업대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은 123조1천억원으로 2조원가량 늘었고, 기업대출은 129조7천억원으로, 1년만에 16조3천억원(14.4%)이나 불었다.
보험사 기업대출은 2015년 말까지만 해도 가계대출의 65.7% 수준이었지만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가계대출을 앞질렀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2015년 말 39조6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82조4천억원으로 108.1% 증가했다.
[표] 2015∼2020년 연말 기준 보험사 대출 잔액 현황(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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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말 │'16년말 │'17년말 │'18년말 │'19년말 │'20년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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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신│ 164.8│ 188.2│ 207.7│ 223.5│ 234.7│ 253│
├──┬────┼────┼────┼────┼────┼────┼────┤
│가계│소계│99.4│ 109.8│ 116.5│ 121.8│ 121.1│ 123.1│
│대출├────┼────┼────┼────┼────┼────┼────┤
││보험계약│52.6│ 55│ 59│ 64│65.1│63.5│
│├────┼────┼────┼────┼────┼────┼────┤
││주택담보│36.4│43.1│45.5│46.2│ 44│47.2│
│├────┼────┼────┼────┼────┼────┼────┤
││신용대출│ 6.2│ 7.2│ 7.4│ 7.4│ 7.3│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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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계│65.3│78.3│91.1│ 101.5│ 113.4│ 129.7│
│대출├────┼────┼────┼────┼────┼────┼────┤
││대기업 │25.8│28.7│ 33│38.1│42.2│47.3│
│├────┼────┼────┼────┼────┼────┼────┤
││중소기업│39.6│49.7│58.2│63.4│71.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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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보험업계 취합
기업대출 증가는 보험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프라 건설, 대체 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한 결과라고 보험업계는 설명했다.
작년에도 부동산 PF 대출만 6조원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직격탄을 맞은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대체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 기업대출 통계로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중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에도 1년 전보다 줄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대형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계약대출이나 신용대출이 증가했다가 금세 상환이 이뤄져 잔액이 원래 수준으로 복귀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가계대출 전체 규모의 감소에도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넘게 늘어난 47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려고 제1금융권 대출 고삐를 조이자 수요가 보험 쪽으로 이동, 주택담보대출에서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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