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J&J 백신공장서 성분 뒤섞여...1천500만회분 폐기

입력 2021-04-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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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J&J 백신공장서 성분 뒤섞여...1천500만회분 폐기
공급 차질 예상…"현재 유통중인 백신은 문제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에서 두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는 볼티모어의 한 공장에서 백신 성분을 혼합하는 '사고'가 수주 전 발생해 존슨앤드존슨(J&J)의 백신 1천500만회 분량이 폐기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공장은 J&J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협력사인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Emergent BioSolutions)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시설이다.
J&J는 성명에서 "품질 감독 절차에 따라 의약품 물질의 한 제조 단위가 품질 기준에 미달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에 따라 "이 제조 단위에서는 제조 과정의 마지막 단계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 공장 생산 라인에서 제조되는 백신 물량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미 전역에 공급되는 J&J 백신 운송 역시 차질을 빚게 됐다. J&J는 3월 말까지 2천만회 분량, 6월 말까지 1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28일 최종 승인한 J&J의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 달리 1회 접종으로 끝나고 냉동 보관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줄 것이란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당혹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이미 유통돼 미 전역에서 쓰이고 있는 J&J 백신은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물량이기 때문에 이번 사고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티모어 공장에서는 4월부터 공급될 수천만회 분량의 백신이 생산될 예정이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오는 5월 말까지 미국 내 모든 성인에게 맞힐 충분한 양의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른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의 경우 미국에서 계획된 스케줄보다 더 빨리 백신 공급을 하고 있으며, 모더나 역시 백신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병당 10회 접종 분량에서 15회 분량을 담은 백신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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