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발 유력, 인력 재조정설…사후지원 관련 소비자 피해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운명이 이르면 내주 결판날 전망이다. 사업 매각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이달 5일 이사회에서 철수 방침을 확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일 모바일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5일 이사회를 열 예정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향후 사업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 매각을 두고 여러 업체와 접촉했으나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철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LG전자는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빈그룹도 LG전자 인수 대신 자체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서는 등 업체들의 인수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 사이 LG전자는 차기작 '레인보우' 프로젝트와 새로운 폼팩터 '롤러블' 등의 개발을 중단하면서 사업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LG전자는 약 3천700명인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전자는 사업 재조정을 발표하면서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모바일 기술과 미래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으로, 전장사업이나 배터리 등 미래 사업, 주력인 가전 사업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철수할 경우 기존 모델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AS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역시 교체 대상이 없어지게 되면서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업이 없어진 마당에 사후 지원을 맡을 조직과 인력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통신업계도 국내 제조사가 삼성전자 한 곳만 남는 것이 소비자 후생이나 시장 경쟁의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최종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게 회사에도 불행한 일이지만 시장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 피해를 막고 산업 생태계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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