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전국 단위 3차 봉쇄 조치 승인…야당 투표 '보이콧'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의회가 4월 한 달 동안 이어질 세 번째 전국 단위 봉쇄령을 승인했다.
하원과 상원은 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이동 제한 조치를 잇달아 통과시켰다고 BFM 방송이 전했다.
정부가 발표한 대책이 부실하다며 비판하는 야당은 하원과 상원에서 모두 투표를 거부했으나 정부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하원 표결에 앞서 장 카스텍스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금지하고 야외에서 6명 이상 모이지 못하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일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파리, 리옹 등 대도시 곳곳에 인파가 모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전날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파리 등 19개 지역에 적용했던 이동제한조치를 이달 3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오전 6시∼오후 7시 사이 주거지 반경 10㎞를 벗어나려면 이동확인서를 소지해야 하고, 불가피한 사유 없이는 오후 7시 이후 외출과 지역 간 이동을 금지했다.
식료품점, 병원·약국, 은행, 공공기관 등 정부가 지정한 업종을 제외한 필수적이지 않은 상점은 문을 닫는 한편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3주간 폐쇄하기로 했다.
다만, 부활절 연휴를 고려해 단속은 이달 6일부터 시작된다고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이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봄과 가을에 이어 세 번째 전국 단위 봉쇄령을 택한 배경에는 빠른 속도로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가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들어 하루에 4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중환자실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한계에 다다랐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7∼10일 사이에 코로나19 3차 유행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64만명으로 미국, 브라질, 인도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는 9만5천640명으로 세계 8위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성인 인구의 12%에 해당하는 800만명이 1회차 접종을 마쳤다.
지금까지 프랑스가 사용해온 코로나19 백신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맞아야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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