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차례 테러에 긴장 고조…조코위 "테러와 싸움 단결해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경찰은 최근 두 건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한 뒤 부활절 전후 추가 테러가 우려된다며 대형 성당·교회에 무장 경력을 대폭 투입해 경비를 강화했다.
2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은 이날부터 부활절이 끝날 때까지 자카르타대성당과 임마누엘 교회, 성 베드로와 바울 성당 등 주요 가톨릭 성당과 개신교 교회의 경비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부활절 주간에 자카르타의 성당·교회만 해도 5천여명의 경력을 투입하고, 주요 성직자 경호를 강화하는 한편 미사와 예배 수용인원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성금요일'이고, 4일은 부활절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종교적으로 의미가 큰 기간인데, 이때 성당·교회가 테러의 목표가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019년 4월 21일 부활절 아침에는 스리랑카 콜롬보 시내 가톨릭 성당과 호텔 등 8곳에서 연쇄적으로 폭탄이 터져 270여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1년 4월 부활절 사흘 전 반튼주 땅그랑의 성당 근처에서 총 150kg에 달하는 폭탄 5개가 터지기 전 발견돼 가슴을 쓸어내린 바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테러 발생이 뜸하다가 지난달 28일 술라웨시섬 마카사르 성당 앞에서 20대 신혼부부가 폭탄을 터뜨려 둘 다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게다가 성당 폭탄테러 발생 사흘만인 같은 달 31일 25세 여성이 홀로 총을 들고 자카르타의 경찰청 본부에 들어와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되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성당 테러범과 경찰청 본부 테러 여성이 부모에게 남긴 유서가 현지 언론에 공개됐는데 용서를 구하는 문구로 시작해 늘 알라를 숭배하고 기도하라고 권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지 경찰은 성당 테러범 부부는 이슬람국가(IS) 연계단체 소속이고, 경찰청 본부 테러 여성은 IS 사상에 노출된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는 "평화로운 상황에서 자살폭탄테러를 하는 것은 순교가 아니라 하람(무슬림에게 금지된 것)"이라고 전날 오후 발표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모든 사회가 테러와 싸우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울린 총성…인도네시아 총격전서 여성 테러범 사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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